장르 : 드라마, 코미디
출연진 : 정재영, 정려원
감독 : 이해준
상영 시간 : 116분
개봉일 : 2009년 5월 14일
관람 등급 : 12세 관람가
스트리밍 : 왓챠
1. 영화 김씨 표류기 소개
누군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Who Are You? 자살시도가 실패로 끝나 한강의 밤섬에 불시착한 남자. 죽는 것도 쉽지 않자 일단 섬에서 살아보기로 한다. 모래사장에 쓴 HELP가 HELLO로 바뀌고 무인도 야생의 삶도 살아볼 만하다고 느낄 무렵. 익명의 쪽지가 담긴 와인병을 발견하고 그의 삶은 알 수 없는 희망으로 설레기 시작한다. 그가 신호를 보냅니다. HELLO! 자신의 좁고 어두운 방이 온 지구이자 세상인 여자. 홈피 관리, 하루 만보 달리기... 그녀만의 생활리듬도 있다. 유일한 취미인 달사진 찍기에 열중하던 어느 날. 저 멀리 한강의 섬에서 낯선 모습을 발견하고 그에게 리플을 달아주기로 하는 그녀. 3년 만에 자신의 방을 벗어나 그를 향해 달려간다. 그와 그녀의 도심 속 표류기!
2. 영화 김씨 표류기 줄거리
영화는 2억 정도의 빚을 가진 경제적으로 절망적인 상황에 몰린 남자 김 씨가 한강에서 투신하면서 시작한다. 자살하고자 했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물가로 떠내려온 김 씨. 어쩔 수 없이 돌아가려는데 그가 온 곳은 하필 한강 한가운데 버젓이 고립된 밤섬이다. 나갈 길이 없으니 배터리도 얼마 안 남은 핸드폰으로 구조 요청을 해보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간다. 결국 김씨는 넥타이로 목을 매려 하지만 이마저도 실패하고, ' 죽는 건 언제라도 할 수 있다 '며 밤섬에서의 표류 생활에 적응해 간다. 섬에 버려진 오리 보트로 내 집 마련의 꿈도 이룬다. 처음엔 나가려고만 했지만 섬 생활을 계속하며 사람에 안 치이고 사회에 안 치이고 정치 경제에 안 치이는 섬 생활에 익숙해졌다. 한강 주변을 돌아다니는 관광 크루즈를 보고 처음엔 구조 요청을 했지만 나중엔 도망을 다닌다. 한편 여자 김 씨는 어머니같은 가족을 포함한 타인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는 대인기피증 환자였다. 다른 사람의 사진을 불펌해 적당히 합성, 보정해서 자기 홈페이지에 올리며 과시하는 걸 낙으로 삼는 무의미한 생활을 3년째 하고 있다. 그렇게 온라인에서라도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외로움을 달래면서 버티고 있던 어느 날, 기다리고 기다리던 민방위 훈련이 시작된다. 그녀의 취미라고 할 수 있는 건 사진 찍기인데, 달 사진 찍는 것 외에 좋아하는 것이 민방위 훈련으로 잠시동안 사람들이 보이지 않게 되는 거리 사진을 찍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날도 신나게 거리를 찍던 도중, 우연히 밤섬에 표류하고 있는 남자 김 씨를 발견한다. 처음엔 자기가 헛 것을 봤나 싶었지만, 그날 이후로는 계속 김 씨의 표류기를 관찰하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되었다. 그리고 점점 어떻게든 그와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서, 용기를 내 한밤중 집 밖으로 나가 밤섬 쪽으로 병에 담은 편지를 던져 넣어 교신을 시도한다.
3. 감상평
정말 재평가를 받아야 하는 수작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 작품이다. 시대가 맞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허술한 홍보 때문이었는지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이렇게 재미있는 영화가 왜 그런 흥행성적과 낮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서울 한복판에서 한강의 작은 무인도(밤섬)에 스스로 갇혀서 살아간다는 콘셉트도 신선하고 어찌 생각해 보면 같은 이유라고 할 수 있는 당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히키코모리의 문제와 버무려져 사회와 소통이 단절된 사람들 간의 이야기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를 나름 따뜻하고 인간적으로 잘 표현해 냈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사람한테 상처받고 아이러니하게도 다시 사람에게서 치유된다고 생각하는데 가끔 깊숙이 상처를 입은 사람들 중에 인생은 어차피 혼자 살아가는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사람 안에서 살아가야 행복하다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결론인데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번 그 말에 동감을 한다. 이 영화는 영화정보사이트에서 장르가 코미디로 되어있지만 단순한 코미디 영화가 아니라 삶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고 감동을 주면서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드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날 스스로 떨어진 한강의 무인도에서 펼쳐지는 웃픈 이야기. 오늘의 추천영화 ' 김씨표류기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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